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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랑 바르트가 쓴 롤랑 바르트 : 나를 쓰다, 나를 읽다

    롤랑 바르트가 쓴 롤랑 바르트 : 나를 쓰다, 나를 읽다

    저자
    롤랑 바르트
    출판사
    21세기북스
    출판연도
    2025
    ★ 글쓰기와 창작이 재정의되는 시대, 다시 주목받는 포스트구조주의의 거장 ★
    ★ 자아와 언어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 ㆍ 자전적 실험 ★
    ★ 전 세계 지식인들이 찬사한 20세기 문학비평의 고전 ★

    “나는 텍스트 하나를 쓴다.
    그리고 그것을 R. B.라 부른다.”

    AI가 소설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시대, 인간의 창작이란 무엇일까? 프랑스 철학자 롤랑 바르트의 『롤랑 바르트가 쓴 롤랑 바르트』는 이런 질문에 흥미로운 답을 제시한다. 바르트는 이 책에서 놀라운 실험을 시도한다. 자신에 대해 글을 쓰면서도 마치 남을 관찰하듯 ‘R.B.(롤랑 바르트)’, 혹은 ‘그’라고 3인칭으로 지칭하며 짧은 단편들로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조각조각 그려낸다. 보통 자서전은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일관된 자아상을 제시하고 선형적 서술 방식을 택한다. 하지만 바르트는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그는 ’나라는 존재는 하나로 정의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며, 전통적인 글쓰기 규칙을 깨뜨렸고 작가와 작품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책은 20세기 문학사에서 새로운 형태의 자서전으로 기록되었다.
    바르트의 글쓰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자신의 일관성 없는 모습을 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단편에서는 한 가지 생각을 드러내고, 다른 단편에서는 완전히 다른, 심지어 모순되는 생각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인간이 얼마나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존재인지를 드러낸다. 글을 쓰면서 ‘내가 누구인지’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얼마나 복잡한 존재인지’를 발견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즉 글쓰기를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아닌, 자신을 탐구하는 여행으로 바라본 것이다.
    바르트에게 글쓰기는 삶의 수수께끼와 마주하는 행위였다. 그가 말한 ‘쓰기의 쾌락’은 완벽한 작품을 완성하는 데 있지 않았다. 대신 글을 쓰는 과정에서 언어와 만나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거나 기존의 의미를 파괴하며, 지금까지 시도해보지 않은 표현 방식을 탐험하는 순간에 있었다. 그래서 진정한 창작의 가치는 완성품이 아니라, 실패할 수도 있지만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모험적 정신에 있다고 보았다. 바르트의 실험은 인간 창작의 특별함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것은 완벽함이나 일관성에 있지 않다. 오히려 미완성되고 모순적이며, 끝없이 질문을 던지는 과정에 있다. AI가 빠르고 정확한 답을 제시하는 시대에, 바르트의 이 책은 글쓰기를 인간의 고유한 탐구 정신의 발현이자 실존적 질문을 던지는 행위로 재정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 내 의지대로  살고 싶을 때 니체 (진짜 나로 살아가게 하는 니체 인생 수업)

    내 의지대로 살고 싶을 때 니체 (진짜 나로 살아가게 하는 니체 인생 수업)

    저자
    양대종
    출판사
    초록북스
    출판연도
    2025
    오늘의 독자를 위한
    니체 철학의 완벽한 재발견
    많은 사람들이 삶의 위기 앞에서 무너진다. 불행은 왜 유독 나를 향하는지, 내 안의 상처는 왜 이렇게 깊은지 물으며 쉽게 좌절하는 것이다. 그러나 니체는 우리 삶의 고통을 적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고통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더 큰 가능성으로 이끄는 연료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니체의 도끼 같은 문장을 오늘의 언어로 바꿔, 지금 당장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철학으로 풀어낸다. “절망과 상처를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삶을 단련하는 스승으로 맞이하라”는 니체의 메시지를 쉽고 친절하게 전달한다. 이러한 메시지는 오늘날의 독자가 느끼는 불안과 혼란을 정면으로 꿰뚫는다. 누구나 겪는 흔들림과 좌절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그 속에서 길을 찾도록 독려하는 이 책은, 고통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게 하는 인생 지침서다.
    이 책은 단순한 철학 책이 아니다. 저자는 단순히 니체 철학을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고, 독자가 자기 삶의 위기와 마주할 때, 니체의 언어가 곧바로 의지가 되도록 안내한다. 니체 철학에 대한 배경 해설은 물론, 오늘의 삶과 연결한 구체적 사례가 더해져 ‘철학 교양서’이자 ‘실천서’라는 2가지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 덕분에 독자는 철학을 지적 사치로 무심코 소비하는 대신, 인생의 진정한 동반자로 삼을 수 있다. 철학은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철학을 아는 것과 사는 것 사이의 거리를 좁혀, 누구나 삶의 현장에서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한다. 니체의 언어는 여전히 날카롭지만, 이 책에서는 독자의 삶 속으로 스며드는 따뜻한 안내가 된다.

    니체 철학으로 시련을 넘어
    진짜 나로 살아가기
    이 책은 철학에 낯선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무겁고 추상적인 개념 대신, 살아 있는 문장과 친절한 해설이 중심을 이룬다. 특히 자기계발서가 던지는 피상적인 위로와 달리, 고통을 정직하게 직면하고 그것을 삶의 자산으로 바꾸라는 니체의 메시지를 그대로 전한다. 저자는 이런 니체의 메시지를 따라, 시련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끌어안는 길을 제시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자신의 상처를 낯설게 바라보고, 고통을 두려움이 아닌 성장의 토대라고 새롭게 인식하게 된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니체의 언어가 곧바로 독자의 현실 속에서 울림이 된다.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믿고 나아갈 수 있는 힘, 바로 그것이야말로 이 책이 독자에게 선물하는 가장 큰 메시지다. 철학에 거리감을 느끼던 독자도 이 책을 통해 “철학은 곧 삶의 언어”라는 사실을 확인한다. 결국 독자는 철학이 추상적 담론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의 문제임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1장 시도를 멈추는 순간 삶도 멈춘다’에서는 도전하지 않는 삶의 공허함을 다룬다. ‘2장 군중을 넘어 주권적 개인으로 서라’에서는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독립적으로 서는 용기를 강조한다. ‘3장 무엇을 하든 생명의 편에 서라’에서는 죽음의 충동이 아니라 생명력의 충만을 선택하는 태도를 제시한다. ‘4장 세상을 향해 열린 사람이 되어라’에서는 상호 연결된 세계 속에서 타자와 마주하는 법을 다룬다. 마지막 ‘5장 생존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잉태하라’에서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자기만의 창조적 삶을 설계하라는 통찰을 제시한다. 각 장은 추상적 담론이 아니라, 일상에서 누구나 경험하는 고민과 연결되어 있어 독자가 곧바로 자신의 문제와 대입할 수 있다.
  • 권력중독 (그들은 왜 지배할수록 괴물이 되는가)

    권력중독 (그들은 왜 지배할수록 괴물이 되는가)

    저자
    카르스텐 C. 셰르물리
    출판사
    미래의창
    출판연도
    2026
    권력은 사람을 타락시키는가, 아니면 본성을 드러내는가?
    가지면 가질수록 더 원하게 되는 권력의 심리학

    “어떤 사람의 진짜 성격을 알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줘보라”는 말이 있다. 진정, 권력은 인격의 시험대다. 이 시험에서 통과하려면, 권력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스스로 자각해야 한다. 그것도 다양한 역할 속에서 말이다. 당신이 남편이든 아내든, 아버지든 어머니든, 직장 상사든, 동호회 회장이든, 교사든 간에 말이다. ‘나는 권력의 부작용 따위에는 흔들리지 않아’라고 믿는 것은 착각이다. 우리는 누구나 권력의 그림자에 노출될 수 있다. 또한 다른 권력자의 반사회적인 행동은 그 사람의 성격 탓이라고 단정해버리면서, 정작 자신의 경우는 ‘상황 탓’으로 돌리는 오류에 빠져서도 안 된다. 물론 당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권력에 덜 휘둘릴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영향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권력 자체는 본질적으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그러나 권력의 자리는 사람을 쉽게 무장해제시키고 권력을 쥔 인간은 예외 없이 변한다. 더 충동적으로, 더 둔감하게, 더 잔인하게.
    《권력중독》은 권력이 어떻게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조직을 망가뜨릴 수 있는지 심리학적으로 풀어낸다. 이 책은 권력을 얻는 처세술이나 타인을 조종하는 기술을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권력을 가지거나 잃을 때 우리 뇌와 생리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왜 권력자는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고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지 그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낱낱이 파헤친다. 나아가 《권력중독》은 현상에 대한 비판을 넘어, 권력의 부작용을 통제하기 위한 입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권력감에 매몰되지 않기 위한 개인의 성찰부터, 권력 남용을 줄이고 '임파워먼트'를 실천하는 조직의 구조 설계 그리고 위계와 맹목적 복종을 타파하는 사회적 차원의 건강한 권력 사용법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 손절사회 (손익계산이 되어버린 인간관계, 연결 불가능성의 시대에 관한 탐구)

    손절사회 (손익계산이 되어버린 인간관계, 연결 불가능성의 시대에 관한 탐구)

    저자
    이승연
    출판사
    어크로스
    출판연도
    2026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외로움을 호소하는 동시에 자발적으로 단절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손절사회》는 타인을 감정적 득실에 따라 평가하며, 손절이라는 행위를 통해 관계를 최적화하는 것이 우리의 새로운 문화적 과제가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손익계산이 되어버린 오늘날의 인간관계, 그 안에 담긴 각자도생의 논리를 심리학에서 대중문화에 이르는 전방위적 탐구를 통해 설명한다.
    98년생 사회학 연구자 이승연은 무해함의 추구, MBTI, 캔슬 컬처, 사주팔자 유행, AI와의 사랑에 이르는 다양한 현상을 분석하며, 손절이 해방과 치유의 언어가 되는 흐름을 경계한다. 서울대학교 김수영 교수는 “신자유주의가 관계를 손익계산서로 전락시키는 현상을 이토록 예리하게 파고든 책이 있을까”라고 이야기하며 책의 문제의식을 극찬했으며,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엄기호 교수 역시 “동시대의 실상은 ‘외로움’이 아니라 ‘손절’에 있다는 핵심을 찌르는 놀라운 책”이라는 추천의 말을 전했다.
  • 오늘은 괜찮은 하루 (길을 찾는 사람의 일상과 시선)

    오늘은 괜찮은 하루 (길을 찾는 사람의 일상과 시선)

    저자
    권순표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출판연도
    2026
    대한민국 라디오 청취율 1위 〈뉴스하이킥〉 진행자 권순표,
    자기 자신을 돌아보며 하루를 묻다

    대한민국 라디오 청취율 1위 〈뉴스하이킥〉에서 매일 질문으로 시대의 흐름을 짚어온 권순표는, 이 책에서 사회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돌아본다. 그는 명상과 걷기, 책 읽기와 여행 그리고 수많은 실수와 우연 속에서 “지향하되 집착하지 않는 삶”을 배워왔다. 어제의 삶이 단순할수록 오늘의 마음은 깊어진다는 것 그리고 걸어야 생각이 또렷해진다는 것을 몸으로 깨달았다. 그 깊이는 하루를 견디게 하는 힘이 되었고, 흔들리는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붙들어 주는 기준이 되었다.
    권순표는 기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되, 한 사람의 생활인으로 하루를 살아내는 법을 들려준다. 바쁘게 살다 문득 숨이 가빠질 때, 이 책은 조용히 말해준다. 오늘은 그래도 괜찮은 하루라고.
  • 단종애사

    단종애사

    저자
    이광수
    출판사
    새움
    출판연도
    2026
    “단종, 죽음으로 살다”

    이 시대의 언어감각으로 되살려 낸 근대문학의 정수

    최고의 자질을 갖추고 왕위에 올랐던 세종의 손자 단종. 그러나 단지 어리다는 이유로 자신의 삼촌인 수양대군(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길에 오른다. 결국 영월 청령포에서 비참한 죽임을 당하는데, 이는 조선 왕조 500년 역사상 왕에게 일어난 가장 비극적인 일이다.

    “단종대왕의 비참한 운명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인류의 눈물을 자아내는 비극이 될 것”이라 이야기하며 신문에 연재했던 이광수의 이 소설에는 궁중의 법도와 술책, 권력의 광기와 피비린내, 내치와 외치의 전략과 음모가 한데 뒤엉겨 있다. 나아가 그런 치세와 처세 속에서도 죽음으로써 지킨 인정과 의리가 펄펄하게 살아 있다.
    세조의 치세 속 간신의 대명사가 된 한명회와 신숙주, 절개의 상징이 된 성삼문과 박팽년… 그리고 김종서, 정인지… 우리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시대를 살다 간 다양한 사람들의 민낯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단종애사는』 춘원 이광수가 1928년 11월부터 1929년 12월까지 〈동아일보〉에 연재한 작품으로, 원본을 그대로 읽기에는 현대의 독자들이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리하여 편저를 하면서 작품의 원형과 본뜻을 훼손시키지 않는 선에서 대부분의 문장을 이해하기 쉽도록 손봤다. 표기 또한 2026년 현재의 표기 원칙에 따랐다.

    현대에 거의 쓰이지 않는 한자어들은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풀어 썼다. 또한 원래 이 소설이 신문에 연재된 작품이다 보니, 군데군데 중복되는 표현뿐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나이가 일관되게 그려져 있지 않고 앞뒤 상충되는 경우도 있어서, 역시 인명사전에 의거하여 소설 전개에 모순됨이 없이 바로잡았다. 예컨대 원본에 ‘박정(朴靖)’이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이 책에서는 역사상의 인물 ‘박쟁(朴崝)’으로 표기하였다. 또 권절의 호가 ‘동정(東亭)’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역시 한자 오기나 편집자의 실수로 보아서, 역사상의 인물 권절의 실제 호인 ‘율정(栗亭)’으로 표기했다.

    신문 연재를 시작하며 밝혔던 ‘연재의 변’을 이 책의 ‘작가의 말’로 대체했고, 그 과정에서 심한 한문투는 현대어로 바꾸었다. 소설의 원래 장제목은 ‘고명편(顧命篇) / 실국편(失國篇) / 충의편(忠義篇) / 혈루편(血淚篇)’이었다. 이를 ‘세종대왕, 문종대왕의 유언 / 나라를 잃다 / 충신들의 죽음 / 단종대왕, 죽음으로 살다’로 바꾸었다.

    사후 100년이 지나 복위된 단종처럼, 500년이 지난 오늘날 수많은 역사 드라마와 영화의 원형이 된 단종의 삶과 죽음은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애달픈 우리의 이야기이다.
  • 프랑스는 왜 많은 빚을 지게 되었을까?

    프랑스는 왜 많은 빚을 지게 되었을까?

    저자
    유세종^황준식
    출판사
    글라이더
    출판연도
    2026
    200년의 재정사가 던지는 질문 - 우리는 무엇을 미뤄 왔는가?

    복지국가의 상징, 그러나 빚의 나라

    프랑스는 오랫동안 복지국가의 이상을 대표해 온 나라다. 무상에 가까운 교육, 보편적 의료 보장, 두터운 연금 제도는 ‘국가가 시민의 삶을 책임진다’는 사회적 합의를 상징해 왔다. 많은 나라가 프랑스를 복지 정책의 모델로 삼아 왔고, 그 성과 역시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찬란한 복지 모델의 이면에는 또 하나의 현실이 존재한다. 프랑스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부채를 안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이며, 재정 적자 문제는 수십 년째 반복되고 있다. 『프랑스는 왜 많은 빚을 지게 되었을까?』는 바로 이 모순적인 현실에서 출발한다.

    가난해서가 아니라, 선택을 미뤄 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프랑스의 국가부채를 단순한 방만 재정이나 경제 정책 실패로 설명하지 않는다. 저자는 프랑스가 가난해서 빚을 진 나라가 아니라, 정치적 갈등과 사회적 합의 실패 속에서 불편한 선택을 계속 미뤄 온 나라였다고 말한다.
    세금을 누구에게 얼마나 부과할 것인가, 복지를 어디까지 유지할 것인가, 특권과 예외를 언제 정리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늘 다음으로 미뤄졌다. 그 결과 단기적인 안정은 유지되었지만, 재정 부담은 점점 미래로 이전되었다. 이 책은 국가부채를 ‘숫자’가 아니라 ‘미뤄진 결정의 축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절대왕정과 혁명, 재정 위기의 출발점
    루이 14세로 대표되는 절대왕정 시기로, 화려한 궁정 문화와 끊임없는 전쟁은 프랑스의 위신을 높였지만, 그 대가는 막대한 재정 적자로 남았다. 세금 부담은 불평등하게 분배되었고, 특권 계층은 책임에서 벗어나 있었다.
    이 구조적 불균형은 결국 프랑스 혁명의 중요한 배경이 된다. 혁명은 정치 체제를 뒤흔들었지만, 재정 문제를 단번에 해결하지는 못했다. 혁명 정부가 시도한 아시냐 화폐 발행은 위기를 넘기기 위한 선택이었으나, 국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자 화폐 가치는 급속히 붕괴되었고 사회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국가 재정의 본질은 ‘신뢰’다
    저자는 프랑스 혁명기의 경험을 통해 국가 재정의 핵심이 돈이나 제도가 아니라 신뢰라는 점을 강조한다. 시민이 국가를 믿지 않을 때, 어떤 화폐도, 어떤 정책도 버틸 수 없다. 재정의 붕괴는 곧 사회 질서의 붕괴로 이어지며, 그 피해는 언제나 가장 약한 계층에게 먼저 돌아간다.
    이 장면은 오늘날의 국가부채 논쟁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재정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와 사회의 문제이며, 시민의 신뢰 위에서만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역사적으로 보여준다.

    전쟁 국가에서 복지국가로, 그리고 남겨진 과제
    프랑스의 재정 문제는 전쟁 국가를 거치며 더욱 복잡해졌다. 나폴레옹 전쟁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은 국가 개입을 확대했고, 전후 복구 과정에서 국가는 경제와 사회 전반에 깊숙이 개입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복지국가는 시대적 요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복지가 제도로 굳어진 이후, 문제는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한 번 만들어진 제도는 줄이기 어려웠고, 개혁은 늘 강한 저항에 부딪혔다. 사회적 갈등을 감수하기보다 재정 적자를 선택하는 정치가 반복되면서,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누적되었다.

    연금 개혁의 실패가 보여주는 민주주의의 딜레마
    현대 프랑스의 연금 개혁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연금은 프랑스 복지국가의 핵심이자, 가장 개혁하기 어려운 제도다. 저자는 반복적으로 실패한 연금 개혁 시도를 통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재정 개혁이 왜 늘 좌절되는지를 분석한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 조직화된 이해관계 집단, 단기적 안정을 원하는 시민의 요구는 장기적 재정 안정과 충돌한다. 그 결과 어려운 선택은 늘 다음 정부로 미뤄지고, 국가부채는 구조적으로 증가한다.

    프랑스의 역사에서 한국의 미래를 보다
    이 책은 프랑스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저자는 프랑스의 경험을 거울 삼아 한국 사회를 향한 질문을 던진다. 저출산과 고령화, 복지 확대, 국가부채 논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한국 사회는 과거 프랑스가 걸어온 길과 여러 면에서 닮아 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선택을 하고 있으며, 그 선택의 비용은 누가, 언제 치르게 될 것인가. 프랑스의 200년 재정사는 한국 사회가 마주할 미래를 미리 보여주는 참고서이자 경고다.
    『프랑스는 왜 많은 빚을 지게 되었을까?』는 국가부채를 찬반의 문제로 단순화하지 않는다. 대신 복지와 민주주의, 재정이 서로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차분히 풀어내며, 한 사회가 감당할 수 있는 선택의 한계를 성찰하게 만든다.
    이 책은 경제와 정치, 역사에 관심 있는 독자뿐만 아니라,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부담이 되는 구조를 이해하고 싶은 모든 시민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프랑스의 재정사는 곧 우리 사회의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 김경일의 마음 트래킹 : 모순덩어리 한국인을 이해하는 심리 열쇠

    김경일의 마음 트래킹 : 모순덩어리 한국인을 이해하는 심리 열쇠

    저자
    김경일
    출판사
    21세기북스
    출판연도
    2026
    “10개의 단어 중 단 하나라도 눈에 들어왔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틀림없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심리학자, 김경일 교수가 끈질기게 추적해온 기록 『김경일의 마음 트래킹』이 출간되었다. 자칫 어렵고 낯설게 느낄 심리학 이론을 일상의 언어와 생생한 에피소드로 풀어내며 대중의 공감을 이끈 그가, 이번에는 ‘한국인 특유의 감정 구조’를 집중 조명한다.
    저자는 울분·비판·긴장·재촉 등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부정 감정의 근원을 파고들며, 회복의 실마리는 ‘마음을 추적하는 일’에 있다고 말한다. 책 속 ‘도파민국, 외모 정병, 콜포비아, 쉬었음 청년’ 등 지금의 한국 사회를 포착한 키워드를 따라가다 보면, 흩어져 있던 감정과 현상들이 지닌 일정한 흐름과 궤도를 발견할 수 있다.
    저자가 마련한 마음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좀처럼 설명되지 않던 감정의 이유를 스스로 찾아 수용하게 된다. 그것만으로도 우리에게 큰 위안이지만, 더 나아가 감정의 늪에서 벗어날 작은 실천법까지 선사하는 이 책은 회복과 성장의 기회로 삼아도 손색이 없다. 그저 느끼기만 했던 감정의 구조를 한눈에 살펴볼 기회, 『김경일의 마음 트래킹』을 통해 지금의 우리를 이해할 가장 명료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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